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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로정보

[미래교육] 수학 앱을 까는 수학교사의 속사정

분류
미래교육
등록일

수학 앱을 까는 수학교사의 속사정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많이 공부한 사람인데 설명은 잘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석박사급 학위 소유자라도 가르치는 스킬이 부족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교육학이라는 학문이, 교사라는 직업이 따로 존재하는 이유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아는 것을 학생의 눈높이와 학습 환경에 맞춰 전달할 수 있느냐에 교육의 성패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로 학습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교실에서 하던 대로 수업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특히나 수학교사의 어깨가 무겁다. 국어, 영어, 과학, 역사 교사가 아니고 하필 수학 교사만 콕 찍어 지목하는 이유는 수학이란 학문의 특수성 때문이다.


우선 수학을 잘하는 부모가 많지 않다. 온라인 원격수업은 학부모가 옆에서 어느 정도 코치를 해줘야 하는데, 이게 어렵다. 본인이 수학을 잘 못할 뿐더러 무서워하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자녀를 도울 수 있겠는가. 미국의 경우, 성인 5명 중 1명꼴로 심각한 수학 불안 증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 중엔 숫자를 보면 속이 메스꺼워지고 손이 덜덜 떨리는 증상을 가진 자도 있을 것이다. 수학공포증(mathophobia)이란 용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자연히 코로나19로 학생이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학 성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비영리 교육기관(Northwest Evaluation Association;NWEA)'은 올가을 동안 3~8학년 학생 440만 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작년 성적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학생들은 읽기 능력에선 작년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수학 점수는 5~10%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실력 저하가 도드라졌다.


수학 교사들은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론 1 대 1 지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력이 처지는 아이들에 대한 핀셋지도가 어렵다. 'EdWeek Research Center'가 지난 1월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사의 67%가 수학 수업을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 교육과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꼽는다. 학부모가 교사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는 것이다. 학부모에게 수학을 직접 가르친다는 뜻은 아니다. 온라인상에는 수학 공부를 돕는 수많은 교육 앱과 웹 사이트가 있다. 이것들을 부모에게 소개하고 사용법을 알려 주는 것만으로 학생에겐 큰 도움이 된다. 학생과 부모가 같은 앱을 깔고 함께 공부하는 것만으로 수학으로 인한 불안감을 경감시킬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학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올 한 해 동안 세계 118개국 6946개 학교가 닥터프로스트매스(DrFrostMaths)를 이용했다고 한다. 닥터프로스트매스는 교사와 학생의 수학 공부를 지원하는 무료 플랫폼으로, 누구나 접속해서 정보를 얻고 질문을 남길 수 있다. 지금까지 1억 1000만 개가 넘는 수학 관련 질문이 쌓였을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사이트를 만든 제이미 프로스트(Dr Jamie Frost)는 "기계는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데 능숙하다. 우리는 기술로 학생들의 학습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진 기자 | drumboy20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교육산업 담당. 기술 혁신이 만드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쉬운 언어로 에듀테크 사업 동향을 가감 없이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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